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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6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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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아마 7단(22)이 6∼10일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市)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그는 36회 국내 아마국수전 우승자로 대표 선발 3번기에서 37회 우승자인 하성봉 7단을 누르고 한국 대표 자격을 얻었다.
한국 선수로는 김찬우 3단과 유재성 2단이 20회(1998년)와 21회(1999년)에 잇따라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프로 기사 입단 특전을 받는다.
이 7단의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의 푸리(付利·29) 8단. 바둑 코치인 푸리 8단은 2002년 열린 24회 대회에서 우승해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주최국인 일본의 대표는 나카조노 세이조(中園淸三) 8단으로 53세의 회사원. 95년 전일본 아마 10걸전에서 우승했으며 히라다, 기쿠치 9단과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아마 바둑계를 이끈 바 있다.
다크호스는 북한의 여대생 조새별 7단(22). 장철구평양상업대에 재학 중인 조 7단은 10대 때부터 세계아마바둑계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98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7회 세계여자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공훈체육인’의 칭호를 받았다. 14세의 대만 중학생 라이유청(賴宥丞) 7단도 눈여겨볼 만한 선수.
이 7단은 “이 대회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얼마 안되지만 프로 바둑계에서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동행하는 프로기사 김승준 8단은 “이 7단이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대국 기간 중 함께 지내며 바둑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7단은 6일 열린 1회전에서 리투아니아 선수를 물리쳤다.
일본 기원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아마바둑대회로 각국 대표 선수들이 1명씩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대결 방식은 승률이 같은 선수들끼리 맞붙는 ‘스위스 리그’. 이번 대회에는 65개국이 참가했으며 79년 첫 대회 때 15개국으로 출범한 것이 25년 만에 약 4배로 늘어났다. 몽골 네팔 파나마가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했으며 쿠바나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등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우승 횟수는 중국 14회, 일본 7회, 한국 2회, 홍콩 1회 등. 지난해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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