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국 축구, 터키에 0 대 1 패

  • 입력 2004년 6월 2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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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터키전에서 한국응원단(위)과 터키응원단(아래)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연합]
한국-터키전에서 한국응원단(위)과 터키응원단(아래)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연합]
2년 동안 품어온 설욕의 꿈이 다시 물거품이 됐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키초청 한국과 터키의 친선축구경기. 한국은 전반 하칸 쉬퀴르에게 허용한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터키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쉬퀴르는 2002월드컵 한국과의 3, 4위전에서 경기 시작 11초 만에 골을 터뜨린 월드컵 본선 최단시간 골의 주인공. 당시 한국은 터키에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터키와 역대 5번의 맞대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통산 2패3무. 한국은 5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터키와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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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주년 "그 영광 다시 한번…"

'아깝다' 한국축구, 터키에 0-1 분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터키의 벽은 높았다. 2002월드컵 이후 부진을 거듭해 올 4월 셰놀 귀네슈 감독을 에르순 야날 감독으로 교체한 터키는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이날 한국전은 터키의 399번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전반 시작 1분 만에 니하트 카베지의 강력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터키는 미드필드에서부터 강력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한국도 맞공세로 대응했지만 정교함이 부족했다. 전반 3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조병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지나쳤고 6분 이을용의 슛에 이어 8분 조병국이 또 다시 헤딩슛을 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의 골문이 열린 것은 전반 21분. 터키는 오칸 부루크가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쉬퀴르가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엮어냈다.

터키는 후반 쉬퀴르 등 주전 7명을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고 한국은 설기현 정경호 김남일을 빼고 최성국과 김치곤 박진섭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후반 22분과 23분 조병국과 안정환이 헤딩슛, 27분에는 김은중이 터닝 발리슛을 하며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터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29분 터키 일마즈의 슬라이딩슛이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36분 김은중의 센터링을 김동진이 과감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오메르 카트치의 선방에 막혔다.

▼양팀감독의 말▼

▽박성화 한국 감독대행=최선을 다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를 못해 죄송스럽다. 터키는 예상대로 까다로운 팀이었고 미드필드 압박과 장악력이 강해 전반에 애를 먹었다. 지난주 주중과 주말 K리그 경기가 열려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았다. 후반전에는 젊은 선수들로 교체해 전반보다 활발한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

▽에르순 야날 터키 감독=한국이 형제의 나라여서 홈경기 하듯 편하게 경기했다. 두 달 전 대표팀을 맡은 뒤로 이번이 네 번째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 전반전에 뛰었던 6, 7명, 후반전에 뛰었던 교체선수 3, 4명이 2006년 월드컵에 나갈 핵심 멤버가 될 것이다. 한국은 수비가 우리보다 한 수 아래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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