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등? 우쭐대지 마 꼴찌? 주눅들지 마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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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이 자고 나면 순위가 뒤바뀐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의 이동과 외국인선수의 영향으로 그 어느 해 보다 전력 평준화 경향이 두드러진 탓이다.

이런 판도 변화의 한 가운데 롯데가 있다. 롯데는 1일 현재 8위지만 2위 LG와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연승이라도 하면 언제든 앞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20승5무24패로 승률이 5할에 육박하는 0.455에 이른다. 역대 시즌 최하위 팀이 이런 승률을 보인 적은 2001년 롯데(0.457)가 유일하다. 예전처럼 꼴찌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올 시즌 롯데는 지난해 상대전적 1승1무17패를 기록했던 기아에게 3승1무4패로 대등하게 맞섰다. 한화에게는 6승3패로 우위를 지켰으며 두산에게도 4승2패로 앞서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게 된 덕분에 어느 팀하고도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롯데 앞에선 부리를 감추는 독수리 한화는 삼성을 보약처럼 여긴다. 올 시즌 6승2무1패를 뽑아내 승률이 무려 0.857에 이른다. 시즌 승률 0.478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삼성은 한화가 맥을 못추는 롯데에게는 지난해 17승2패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4승1무1패로 강세. 롯데 삼성 한화가 먹이사슬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다.

삼성은 김응룡 감독의 친정팀 기아에게 ‘전관예우’라도 받듯 4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치욕적인 10연패를 끊은 것도 기아와의 홈게임에서였다.

최근 3연패로 주춤한 선두 현대는 ‘한 지붕 라이벌’ LG와 두산이 밥이다. LG에겐 4승2패를, 두산에겐 6승2패를 올려 28승 가운데 10승을 양 팀으로부터 뽑아냈다.

두산은 그래도 ‘안방’을 나눠 쓰고 있는 LG에게 5승2패로 앞서 있어 주인 행세를 한다. LG 이순철 감독은 “선수들이 두산만 만나면 잔뜩 부담을 갖는 듯 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팀순위 (1일)
순위승차
현대28192-
LG242324
두산242514
기아232435
삼성222246
한화222436
SK212347
롯데202458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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