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친일파 '代이은 대결'

  • 입력 2004년 6월 1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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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민영환(閔泳煥) 선생과 친일파 송병준(宋秉畯)의 후손들이 땅을 둘러싸고 한판 송사를 벌이게 됐다.

송병준의 후손들은 2002년 9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 20 ‘캠프 마켓’ 부지 2900여평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하지만 민 선생 후손 14명은 31일 송병준의 후손들이 돌려달라고 주장한 땅 2900여평 가운데 951평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독립당사자 참가 신청을 냈다.

독립당사자 참가란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 이해관계가 걸려 있거나 권리를 침해당했을 경우 원고나 피고 가운데 한쪽의 공동 당사자 또는 제3의 당사자로 소송에 참가하는 것이다.

민 선생의 후손들은 신청서에서 “이 땅은 원래 민 선생이 1900년 국내 최초의 근대농업회사인 ‘목양사’란 농장을 운영하던 곳”이라며 “민 선생이 1905년 자결한 뒤 식객으로 있던 송병준이 민 선생의 어머니를 속이고 협박해 이 땅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송병준의 후손들은 1990년대 경기 파주시 장단면 석곶리 일대 2필지 등 국내 도처에 흩어져 있는 땅에 대해 4차례에 걸쳐 소유권 이전등기청구 소송을 제기해 3차례 패소했으나 경기 양주시 일대 1800평에 대한 소송에서는 승소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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