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경완 17호 “쾅”… 현대전 2점홈런, 단독선두로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14분


“또 넘어간다”16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4회초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는 박경완(SK). 박경완은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선두(17개)에 나섰다. 수원=연합
“또 넘어간다”
16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4회초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는 박경완(SK). 박경완은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선두(17개)에 나섰다. 수원=연합
“네가 때리면, 나도 때린다.”

SK ‘포도대장’ 박경완과 현대 외국인타자 브룸바의 홈런왕 경쟁이 화끈하게 불붙었다.

박경완은 16일 수원 현대전 4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피어리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17호로 브룸바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 복귀.

박경완은 지난 주말부터 브룸바와 3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14일엔 박경완이 침묵한 반면 브룸바가 홈런을 날려 시즌 처음으로 홈런 1위에 올랐다. “박경완이 보는 가운데 홈런을 쳐 더 기쁘다”는 브룸바의 말에 자극받았을까. 바로 하루 뒤인 15일 박경완은 대포 두 방을 쏘아 올려 이날 1개를 추가한 브룸바와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이날 단독 선두로 나선 것.

이달 초 심각한 목 통증에 시달리면서 보름 동안 홈런 1개로 주춤했던 박경완은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는 상승세로 홈런왕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최근 공이 크게 보이고 있다”고 말할 만큼 박경완은 자신감에 넘쳐 있다. 이 경기에서 현대는 6-4로 이겼다.

잠실에서 삼성은 LG에 1-10으로 완패하며 89년 세운 팀 최다기록인 9연패와 타이를 이루는 수모 속에 시즌 첫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삼성이 단독 8위에 처진 것은 97년 4월 23일 이후 처음.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 경기 전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는 삼성 김응룡 감독은 해태 시절인 2000년에도 2차례 9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는 김 감독의 개인최다연패 기록.

4연패였던 LG는 ‘보약’과도 같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연승(1무 포함)으로 분위기를 살리며 공동 2위. 이날 LG는 3회 최동수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4개의 홈런으로 신바람을 냈다.

광주 연속 경기 1차전에서 기아는 4-6으로 뒤진 9회 1사 2, 3루에 이재주가 사상 3번째의 대타 역전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려 두산에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송진우는 롯데와의 연속 경기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7삼진을 뽑아내며 1실점으로 잘 던져 7-1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탈삼진 1697개로 역대 이 부문 1위 이강철(1699개·기아)과 2위 선동렬(1698개·삼성 수석코치)을 바짝 추격.

연속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롯데는 2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5일 전적

LG 7-4 삼성

현대 10-10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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