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붉은악마 부상사태 입장 표명

  • 입력 2004년 5월 4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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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는 지난 1일 중국 창사에서 열린 올림픽예선 한·중전에서 발생한 여성회원 부상 사건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붉은악마는 3일 오후10시경 홈페이지(www.reddevil.or.kr)공지사항에 '501 중국창사원정에 대한 붉은악마 원정특위 공식입장' 이라는 글을 통해 원정단 출반전 안전대책, 부상 당시의 상황, 사후 원정대책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붉은악마는 "경기장 입장시 일부 과격한 중국응원단의 위협적인 행동이 있었지만 공안의 즉각적인 제지로 충돌은 없었다"며 "전반 40여분이 지날 즈음 원정단의 좌석 뒤쪽에서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의 금속 볼트가 날아와 여성회원의 머리를 때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붉은악마는 여성회원의 부상후 통역을 통해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경기장에서 철수하겠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이후 무장 공안들이 원정단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중국 공안이 보관하고 있던 투척물(금속 나사볼트)를 받아내 보관중이다.

붉은악마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공식 항의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비롯한 이후 경기에서의 확실한 안전 대책을 요청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현지 축구협회와 경기장 안전확보 문제를 확인한 후 원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붉은악마는 축구협회의 중국원정 자제권고에 대해서는 대의원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 501중국장사원정에 대한 붉은악마 원정특위 공식입장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붉은악마 여러분.

그리고 붉은악마를 사랑해주시는 국민여러분.

붉은악마 원정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입니다. 이번 중국 장사 원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사건의 경위와 차후 대책에 대한 붉은악마 공식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정단 출발전 안전대책>

위원회는 장사 출발 전부터 많은 대책을 세웠습니다. 이미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물리적 충돌 사례가 있어,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를 통해 중국측에 원정단 안전문제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원정 참가자들에게는 중국 현지에서 개인적 행동과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하여 물리적인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수차례 당부의 말슴을 드렸습니다.

특히 이번 원정단에는 다수의 해외원정 경험을 통해 원정의 어려움을 수 차례 겪은 회원이 다수 참가하여 안전대책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협회에서는 사전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파견했고, 원정단의 안전을 위해 중국축구협회와 경기장측에 충분한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기장 도착에서의 안전준비 상황>

원정단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중국 공안(公安)이 지정한 장소로 안내됐고, 역시 공안의 보호를 받으며 입장을 했습니다.

입장시 일부 과격한 중국응원단의 위협적인 모습이 있었지만 곧바로 공안의 제지로 충돌은 없었습니다. 경기장 입장후 태극기 및 응원준비를 마치고 정열 후에 응원전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때 저희 원정단 주변에는 안전을 위한 인력이 동원되어있지 않았고, 앞 쪽에만 사복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한 줄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경기 중 여성회원 부상상황>

경기시작후 40여분이 지난 시점에 원정단의 여성회원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원정단의 좌석 뒤쪽에서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의 금속 볼트가 날아와 머리에 맞았습니다.

부상을 당한 회원은 고통을 호소했고 머리에서는 피가 흘렀습니다. 원정준비위원 실무진의 안내로 의무실로 이동하였고, 동시에 공안들에게 빨리 응급조치를 요구했으나 약 1시간이 지난 후에야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안, 교민, 현지 가이드, 대한축구협회 직원도 함께 이 사태를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부상 회원은 곧 피가 멈추었고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의 현장대처와 부상 회원의 상태>

준비위 실무위원들과 일부 원정단원들이 부상 회원을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함께 공안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특히 통역을 통해 "우리의 안전이 불안전한 상태에서 더이상 응원을 할수 없기에 바로 안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바로 경기장에서 철수를 하겠다"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항의 후 무장된 공안들이 붉은악마 원정단 주위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더이상의 투척행위는 없었으며 비교적 평온하게 응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반우용 위원장이 피해지역에서 중국공안이 보관하고 있던 투척물(금속 나사볼트)을 대립끝에 받아 확보했고, 현재 위원회에서 보관 중입니다.

경기 후 원정단은 모든 중국응원단이 빠져나간 후에 공안들의 안내를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후 공안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식당 및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부상 회원은 인천공항 도착 후 파상풍 주사를 맞았으며, 3일 전화통화를 통해 "꿰메지 않고 2~3일동안 치료를 받으면 무사하다"는 상태를 확인 했습니다.

<차후 원정대책>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모든 원정에는 현지 축구협회와 현지 경기장측의 안전확보 문제를 확인 한 후에 원정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전준비 상황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으나 최대한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붉은악마는 협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에 공식 항의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7월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대회를 비롯한 이후 경기에서의 확실한 안전 대책을 요청할 것입니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현장에서 안전에 최선을 다해주신 협회 직원, 교민, 유학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즈클럽

붉은악마 해외원정준비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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