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종호 40고개서 멈추다…40경기 연속안타 달성 실패

  • 입력 2004년 4월 23일 00시 27분


미련이 남아…“아, 이렇게 끝인가.” 박종호(삼성)가 현대전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멈춘 뒤 타석에 못박힌 듯 서 있다. 수원=연합
미련이 남아…
“아, 이렇게 끝인가.” 박종호(삼성)가 현대전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멈춘 뒤 타석에 못박힌 듯 서 있다. 수원=연합
“비가 많이 와야 되는데….”

22일 현대전에 앞서 숙소에서 만난 삼성 박종호(31)는 창 밖으로 이슬비가 내리는 걸 보고 “오늘 경기가 취소돼 하루만이라도 푹 쉬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피곤해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말했다. 연속경기 안타행진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오전 1시가 넘어서야 눈을 붙여요. 오전에도 일찍 잠을 깨 자는 둥 마는 둥 하길 며칠째예요.”

박종호의 기대와 달리 오후 늦게 비가 그치는 바람에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고 기록은 깨졌다.

4차례 타석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박종호는 9회 2사 1, 2루에서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현대 투수는 조용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뒤 4구째 시속 127km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에 이영재 주심의 손이 번쩍 올라갔다. 삼진 아웃. 5타석 무안타였다.

지난해 8월 29일 수원 두산전부터 계속된 39경기 연속안타 행진은 여기서 끝이 났다. 아울러 42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어지질 못했다.

공교롭게도 수원구장은 연속경기 안타가 시작된 곳이었고 기록을 막은 현대 투수들은 지난해까지 박종호의 팀 동료였다. 경기는 연장 10회말 브룸바의 끝내기 홈런으로 현대가 3-2로 이겼다.

“비가 왔어야 하는데….”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수원=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