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홍문표…4전5기로 충청 유일 한나라 ‘깃발’

  • 입력 2004년 4월 16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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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 16개 선거구를 통틀어 한나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홍성-예산의 홍문표(洪文杓·56) 당선자는 ‘4전5기’의 역경 끝에 승리를 안았다.

홍 당선자는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 출신으로 20년 동안 홍성 지역을 기반으로 표밭을 다져왔으나 그동안 매번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홍성이 예산과 통합되는 바람에 선거 막판까지 예산과의 소지역주의 갈등을 겪었다. 여기에다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무소속 오장섭(吳長燮) 의원 및 열린우리당 임종린(林鍾麟) 후보 등 거물과 맞붙어 시종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선거운동 내내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온 적이 없어 한나라당 중앙당에서도 ‘열세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특유한 친화력과 4번씩 고배를 마신 데 따른 동정 여론이 지역민들의 표심을 움직였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고향인 예산의 친 한나라당 정서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충남도청의 홍성-예산 이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었다.

홍 당선자는 “20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노력의 결과인 만큼 최선을 다한 의정활동으로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예산 홍성의 시(市) 승격과 농촌진흥청 유치를 통해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15대 총선 때에도 자민련이 대전 충남을 ‘싹쓸이’하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이완구(李完九·당시 홍성-청양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다.

홍성=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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