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오거스타내셔널GC ‘아멘 코스’의 비밀

  • 입력 2004년 3월 18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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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내셔널GC(미국 조지아주)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대회가 끝난 직후인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이나 문을 닫는다. 이듬해 대회를 준비하느라 코스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회원들은 단 한마디 불평도 없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세계 최고의 골프장에서 샷대결을 벌이는 것이 마스터스’라는 자부심에서다.

오거스타내셔널GC(이하 오거스타GC)의 트레이드마크는 ‘유리판’에 비유될 정도로 빠른 그린. 그린의 빠르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1981년 18개홀 전체 그린의 잔디를 버뮤다그래스에서 벤트그래스로 교체한 오거스타측은 2004년 대회를 앞두고 코스 2곳에 손을 댔다.

까다롭다는 아멘코너(11∼13번홀)중 11번홀 페어웨이 오른쪽에 큰 소나무 36그루를 더 심었다. 490야드나 되는 파4홀이지만 골프장비의 발달로 최근 몇 년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이는 드로성 티샷에 속수무책으로 공략당해 왔기 때문.

또 한 곳은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13번홀(파5·510야드) 그린 내부를 완전히 뜯어고쳤기 때문이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 통상적인 그린관리 방법으로는 오거스타GC측이 원하는 그린 빠르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

그동안 13번홀(평균 4.74타)은 ‘아멘코너’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오거스타GC 18개홀 중 통산 평균타수에서 15번홀(파5·500야드·평균 4.73타)에 이어 두 번째로 쉬운 홀로 나타났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4월호가 ‘새로 단장한 13번홀 그린의 비밀’을 공개했다.<그림참조> 완벽한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해 온열과 냉각 파이프를 그린 밑에 설치했고 완벽한 배수를 위한 모래층과 자갈층에 PVC 파이프까지 연결했다는 것. 모두 그린 빠르기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내달 8일 개막하는 2004마스터스에서 13번홀이 ‘아멘코스’의 악명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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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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