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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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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단순히 내분을 봉합하는 데 그친다면 대표 퇴진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최 대표도 말했듯이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주의에 바탕을 두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념으로 한 새로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친북 반미 성향의 노무현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 좌파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무기로 한나라당과 건전 보수 세력을 붕괴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그의 인식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없지만 정확하다면 한나라당도 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나라당이 건전 보수 세력의 대변자로서 평소 자기정화(自己淨化)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만 해도 관행과 타성, 기득권에 안주하며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안이한 인식의 결과가 아닌가.
한나라당은 겸허한 반성 위에서 당의 미래를 다시 짜야 한다. 새 대표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진정한 보수 세력을 반듯하고 튼튼한 그릇에 담아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당내 소장파도 도와야 한다.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공천이나 당권을 놓고 다시 다툼이 인다면 한나라당은 끝장이다. 분파적, 개인적 이해관계를 버려야 한다.
이번 총선에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다. 한나라당은 확고한 정체성, 새 인물, 새 체제로 총선 민의(民意)를 물어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국민적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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