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 美PGA사상 최연소 출전 性대결

  • 입력 2004년 1월 1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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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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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린 데뷔 무대. 그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골프 천재소녀’ 위성미(미국명 미셸 위·14)와 ‘골프 기대주’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21·코오롱).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그들의 각오는 한결같다.

이들 코리안 남매는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개막되는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 동반출전한다.

미국PGA투어 사상 최연소 여성 출전자로 성(性)대결을 벌이는 위성미는 지난 3개월 동안 이번 대회에 대비해왔다. 쇼트게임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나아졌다는 게 스스로의 평가. 위성미의 목표는 1945년 LA오픈의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이뤄지지 않았던 여자선수의 PGA투어 컷 통과. 지난해 여자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끝내 넘지 못한 벽이다.

위성미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내가 컷에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70%를 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결과가 나쁘더라도 아무도 실망하진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더 부담 없이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에서 위성미의 베스트스코어는 65타이며 가장 나쁜 스코어는 76타. 지난해 이 대회 컷 기준이 이븐파 140타였으므로 최고와 최악의 평균 스코어 정도만 내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셈. 위성미는 “나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상욱

위성미는 13일에는 자신의 우상으로 지난해 챔피언인 어니 엘스(남아공)와 연습라운드를 할 만큼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위성미의 출전으로 취재진의 ID 카드 신청이 급증했으며 갤러리 숫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PGA투어에 최연소로 뛰어든 나상욱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 속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8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뒤 12일 하와이로 이동한 나상욱은 “내 목표는 컷 통과가 아니라 상위권 입상”이라고 데뷔전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연말 태어난 셋째 아이를 돌보느라 불참한 최경주로부터 “그 코스라면 네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격려전화를 받은 뒤 더욱 힘을 내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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