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전문가 의견]고기 어떻게 먹나

  • 입력 2003년 12월 25일 2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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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조류(鳥類)독감과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데 이어 미국에서 광우병(狂牛病)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젖소가 발견됨에 따라 고기를 먹는 것을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가축 질병이 발생했다고 해서 해당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기우”라며 “몇 가지만 조심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살코기는 안심, 소갈비나 곱창은 조심해야=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로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을 가진 단백질 입자라는 의미다. 프리온은 소의 척추나 뼈, 내장, 두개골 등에 존재한다. 따라서 당분간 소 머리고기, 곱창, 갈비, 뼈가 붙은 티본스테이크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살코기나 도가니, 우족, 꼬리, 간 등에는 프리온이 없기 때문에 먹어도 무방하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한다.

▽오리나 닭고기는 익히면 OK=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닭이나 오리의 배설물이나 침 같은 분비물에 있다. 또 열에 약하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 등을 삶거나 튀기는 등 높은 열을 가했다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만에 하나 조리 과정에서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살코기에 묻더라도 75도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먹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계란이나 오리알도 마찬가지다.

▽돼지고기는 평소대로=돼지콜레라는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병으로 사람이 걸리는 콜레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돼지콜레라에 걸린 돼지를 도살하는 이유도 다른 돼지에게 전염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돼지고기는 평소 방식대로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충고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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