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맨’ 나상욱…한국인 두번째 풀시드

입력 2003-12-09 17:55수정 2009-10-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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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은 미국PGA Q스쿨 통과 직후 '투어카드를 잃고 다음해 또 Q스쿨에 응시하는 선수가 되지는 않겠다'는 말로 내년 시즌 미국PGA투어 진출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 코오롱
세계 최고의 골프 인스트럭터 부치 하먼(미국)은 아무리 레슨비를 많이 줘도 아마추어는 가르치지 않는 고집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기꺼이 제자로 받아들였던 아마추어가 2명 있다. 한 명은 현재 ‘골프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28·미국). 또 한 명은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미국PGA투어 카드를 획득한 나상욱(미국명 케빈 나·20·코오롱). 나상욱이 지난해 아시아PGA투어 볼보마스터스 우승 기념으로 받은 18번홀 깃발은 ‘부치 하먼 골프스쿨’에 우즈의 각종 메이저대회 우승 기념깃발과 나란히 걸려 있다.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 오렌지인터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2004미국PGA 퀄리파잉스쿨(Q스쿨). 하먼의 뛰어난 안목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상욱은 공동21위(9언더파 423타)로 ‘꿈의 무대’ 진출 티켓을 따냈다.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미국PGA투어 입성에 성공한 나상욱은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 최경주와 달리 엘리트 코스 출신.

명지초교 시절 스키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에 입문한 뒤 8개 대회 연속 우승 등 진기록을 세우며 2001년 미국주니어랭킹 1위에 올랐다. 16세부터는 하먼의 집중 지도 아래 미국투어 정복의 꿈을 키웠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탠퍼드대 전 학년 장학생 제의도 뿌리치고 2001년 프로로 전향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미국PGA Q스쿨을 단 두 차례 도전 만에 통과한 그의 강점은 무엇일까.

하먼은 “나상욱의 스윙은 퍼펙트하다”고 평가한다. 1m81, 75kg의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균 300야드의 드라이버샷과 군더더기 없는 아이언샷은 일품이다.

또 한 가지는 치열한 승부욕. 그의 메인스폰서인 코오롱의 정승욱 과장은 “나상욱의 플레이는 주니어 시절부터 화끈했다. 보기를 범할 위험이 있어도 과감히 버디트라이를 했다.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선수를 원했고 그래서 나상욱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나상욱은 올해 초 코오롱과 4년간 70만달러에 스폰서계약을 했다. 미국투어 경비를 감안하면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하먼이 추천한 ‘타이틀리스트’ 대신 주니어 시절부터 자신을 지원해 준 코오롱을 택했다.

의리파 나상욱. 이제 그는 생애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등극을 내년 목표로 세웠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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