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해외파]못말리는 페루자 구단주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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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단에 그 선수’.

잇단 기행으로 전 세계 축구계의 웃음거리가 됐던 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A) 페루자가 이번에는 소속 선수인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셋째 아들 사디 카다피(30)의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안정환이 한때 뛴 적이 있는 페루자에 올 6월 입단한 사디는 지난달 초 레기나전 직후 실시된 무작위 도핑테스트에서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가 6일 밝혔다.

세리에A 선수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은 이번이 세번째. 2년 계약으로 미화 69만 달러(한화 약 8억1000만원)에 페루자 유니폼을 입은 사디는 아직 세리에A 공식 경기에 데뷔조차 못한 상황에서 중징계를 당할 위기에 처한 것.

사디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영입 당사자인 ‘별난 구단주’ 가우치는 “사디는 등이 아파서 약을 먹었을 뿐이다. 선수가 아파서 약을 먹겠다는데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며 감싸 비난을 자초했다. 가우치는 지난해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이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꺾자 ‘안정환을 방출하겠다’고 해 한국 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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