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승부추 현대로 기울고 있다”…전문가 한국시리즈 분석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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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이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경기였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현대가 9-3으로 대승한 4차전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4차전에서 현대 타자들은 SK투수들에게, 김재박 감독은 SK 조범현 감독에게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따라서 남은 3경기에선 현대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성근 전 LG감독=3차전까진 SK의 분석력이 돋보인 경기였지만 현대는 4차전부터 상대벤치에 적응하는 것 같았다. SK가 2승1패로 리드하고 있는 상태에선 양팀의 우승확률은 50대50으로 봤는데 2승2패가 된 지금은 우수한 선발투수를 가진 현대가 유리하다. 김원형은 변화구 각이 밋밋해 졌다. 어깨가 안 좋아 피칭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SK는 4차전보다 5차전쪽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다.

▽하일성 KBS-TV 해설위원=SK는 현대 정민태가 나온 1,4차전 중 최소한 한 경기는 잡았어야 했다. 경기수가 많아질수록 전력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에 현대가 유리하다. 야구엔 선취점, 추가점, 쐐기점이 있는데 SK는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하고 있는 게 치명적이다. 반면 현대는 수비불안이 약점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4차전부터 현대 타자들이 감을 잡기 시작했는데 밑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속지 않고 참는 게 눈에 보인다. SK는 정민태와 같은 에이스 투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고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어 다소 힘에 부쳐 보인다. 남은 3경기 변수는 ‘추위’다. ‘추위’는 잘 하는 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SK는 4차전을 너무 쉽게 내준 것이 치명타다. 그전까진 코칭스태프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려나갔는데 4차전에선 벤치의 뜻대로 게임이 되질 않았다. 이제는 변칙보다 정공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3경기는 집중력 싸움이다.

▽장건희 KBS라디오 해설위원=SK 김원형의 어깨가 안 좋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현대 타자들은 중심을 뒤에서 앞으로 이동시키며 타격하는 스타일인데 이런 타자들의 약점은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다.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은 김원형이 현대에게 강점을 보였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 이제 SK는 ‘김원형 메리트’가 사라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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