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시카고 vs 보스턴’ WS 최고 흥행카드 올까?

  • 동아일보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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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월드시리즈 시카고 컵스 vs 보스턴 레드삭스.’
메이저리그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올해 플레이오프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들. 컵스는 1908년, 레드삭스는 1918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1918년 우승당시 레드삭스는 컵스를 4승2패로 물리쳤다.
2003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골수팬들이 많은 컵스와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85년만에 맞붙는다면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게 분명하다. 두 팀은 8일 막을 올린 리그챔피언십시리즈를 통과해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을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시카고 컵스-플로리다 말린스)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팀 플로리다가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플로리다는 8일 적지인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0-4로 뒤진 3회 홈런 3방으로 5-4로 뒤집은 뒤 8-8로 맞선 연장 11회 대타 마이크 로웰이 천금같은 중월 1점포를 쏘아 올려 먼저 1승을 따냈다. 컵스는 6-8로 뒤진 9회말 2사후 간판 새미 소사가 동점 2점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로웰의 홈런에 가슴을 쳤다.


컵스는 ‘원투펀치’인 선발 마크 프라이어와 케리 우드가 대기 중이지만 이 ‘원투펀치’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1차전에서 보듯 둘을 뒷받침해야 할 3선발 카를로스 잠브라노가 포스트시즌에서 죽을 쑤고 있고 불펜 역시 약하다.
반면 97년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플로리다 말린스는 리더인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다는 게 최대강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
9일 오전 9시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양키스는 마이크 무시나, 레드삭스는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를 선발로 내세운다. 무시나는 올해 보스턴전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 3.04를 기록했지만 정규시즌에서 17승(8패)을 거둔 부동의 에이스. 웨이크필드는 상대전적 2승2패지만 올해 양키스타디움에선 2승무패 평균자책 2.25로 강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앙숙’인 두 팀간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거리.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강한 라이벌의식은 상상을 초월한다. 올 시즌 10승9패(양키스 우세)의 상대전적이 말해주듯 전력은 백중세.
선발 마이크 무시나-앤디 페티트-로저 클레멘스-데이비드 웰스에다 최고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는 양키스 마운드는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집단 마무리에 의존하는 보스턴을 압도하지만 방망이는 정규시즌 최고타율(0.289)의 보스턴이 우세하다.
99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4승1패로 양키스가 일방적으로 이겼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어느 팀이 이기든 최종 7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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