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주부 골퍼 김순희 14년만의 첫승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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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생한 가족에게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시부모님께 진지도 제대로 못 차려 드렸는데 정말 기쁩니다.”

‘주부골퍼’ 김순희(36·휠라코리아·사진)가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3일 경기 여주군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제4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3라운드. 전날 단독 선두 김순희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로 2위 한소영(이수화학)을 2타차로 제쳤다.

남편과 1남1녀의 자녀 뒷바라지에 시부모까지 모시는 김순희는 이로써 89년 프로 입문 이후 무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통산 상금(1억25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5400만원을 우승 상금으로 챙겨 시즌 상금랭킹 39위에서 5위로 점프.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김순희는 후반 들어 11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5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인 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안시현(엘로드)은 합계 이븐파로 3위에 올랐고 전미정(테일러메이드)은 합계 1오버파로 김주미(하이마트) 등과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시즌 상금랭킹 선두를 유지했다.

김순희의 우승으로 올 시즌 국내 여자골프는 8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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