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덕진/다람쥐밥 도토리 등산객에 수난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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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북한산을 즐겨 찾는 회사원이다. 매년 이맘때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산행을 빙자해 다람쥐 등 야생동물의 겨우내 양식인 도토리를 마구 주워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산 입구에 ‘도토리를 주워 가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지난 주말에도 등산로 주변에서 5, 6명씩 몰려다니며 도토리를 막대기로 털고 마대자루에 담는 광경을 목격했다. 보다 못해 필자가 “왜 다람쥐 겨울 양식을 다 주워 가느냐”고 했더니 그 사람들이 “이 산이 당신 산이냐. 당신이 다람쥐 가족이라도 되느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바람에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산 입구 매표소 부근에는 공익근무요원과 공단 직원들이 상근하고 있지만 입산객의 입장권 구매 여부나 감시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산 관리공단측은 야생동물 보호 차원에서라도 자연을 훼손하거나 도토리를 무단으로 수거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계도해야 할 것이다.

정덕진 ondal@fine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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