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멈춤'…스피드 시대… 쉬어가는 삶이 아름답다

  • 입력 2003년 7월 25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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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데이비드 J쿤다츠 지음 윤회기 옮김/320쪽9800원 예문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조금만 머뭇거리면 영원히 뒤질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이 책은 그들에게 ‘멈춤(Stopping)’을 권유한다.

‘멈춤이란 깨어 있는 삶을 살고 내가 누구인지 깨닫기 위해 일정한 기간(1초에서 한 달까지) 가능한 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전직 가톨릭 사제였던 저자는 쉬어가는 삶이 아름답다고 속삭인다. 그가 제안하는 멈춤은 ‘느리게 살기’와 사뭇 다르다. 현대인은 고속열차에 함께 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느리게 살고 싶다고 자기 뜻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것.

하지만 누구에게나 멈춤의 실천은 가능하다. 멈춤에는 정지, 짧은 멈춤, 긴 멈춤 등 세 단계가 있다.

그중 가장 손쉬운 실천방법은 정지. 그냥 하던 일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집중해 기억해야 할 일을 기억하면 된다.

그 기억이란 삶의 계기가 되었던 믿음이나 사건을 떠올리거나, 힘이나 평화를 달라는 기도, ‘그래 난 괜찮아’와 같이 혼자 다짐하는 격려의 말 등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저자는 하루를 혼자 보내기, 휴가 동안 집에 틀어박혀 있기 등 다양한 멈춤의 실천방법을 제시했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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