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조던 후계자’ 제임스 납시오…드래프트 1순위 18세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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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 ‘황제의 후계자’ ‘킹(king)’…. 르브론 제임스(18)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수없이 많다. 가드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다 갖춘 데다 포워드의 체격까지 갖춘 차세대 슈퍼스타.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까지 한 터다.》

18세의 고졸 슈퍼 신인 제임스. 그가 27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실시된 2003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오하이오 세인트빈센트-세인트메리고를 졸업한 제임스는 키 2m3, 몸무게 108.4kg의 가드 겸 포워드. 2002∼2003 시즌 평균 31.6득점 9.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해의 고교선수’에 선정된 주인공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세인트빈센트-세인트메리고는 지난 시즌 25승1패의 성적으로 전국 고교챔피언에 올랐다.

고교시절 중반까지 농구와 미식축구를 함께했다는 점만 봐도 그의 재능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농구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도 발군이었다. ‘육상선수 같은 점프력 순발력 지구력에 체조선수 같은 몸동작.’ 특히 정확한 패스와 골 결정력은 당장 NBA 최고 스타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NBA는 제임스를 ‘구세주’로 여기고 있다. 2002∼2003챔피언 결정 4차전 시청률이 6.7%로 82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NBA는 최근 침체 분위기. 조던이 떠난 후 슈퍼스타의 화려한 플레이가 적어진데다 각 팀이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

NBA는 제임스가 화려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조던이 떠난 공백을 메워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제임스에겐 충분한 기량이 있다.

업계의 불꽃 튀는 ‘제임스 모시기 경쟁’도 그의 진가를 드러내 보이는 대목.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는 아디다스, 리복 등과 제임스를 놓고 거액의 베팅 경쟁을 벌인 끝에 9000만달러(약 108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프로에 진출하기도 전의 일이다.

최근 10년간 NBA 전체 1순위 지명자
연도선수
2003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2002야오밍휴스턴
2001콰미 브라운워싱턴
2000케뇬 마틴뉴저지
1999엘튼 브랜드시카고
1998M올로워칸디LA클리퍼스
1997팀 던컨샌안토니오
1996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1995조 스미스골든스테이트
1994글렌 로빈슨밀워키
1993크리스 웨버올랜도

미국 언론도 ‘스타 만들기’에 분주하다. 벌써부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르리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7승65패로 최하위에 머문 클리블랜드 또한 ‘대어’를 잡아 전력 상승의 꿈에 부풀어 있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은 뒤 “오랜 꿈이 현실로 이뤄지다니 대단하다”며 관중을 향해 크게 웃어 보였다. 그는 “내가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것을 안다. 다른 선수들이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수비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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