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6월 16일 16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후순위채는 발행 회사가 망할 경우 채무변제 순위가 일반채권보다 뒤지는 대신 금리가 높은 채권.
재테크 전문가들은 후순위채를 50대 이상 고 연령층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추천한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에다가 매월, 혹은 매분기마다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채 열풍=작년 10월 16일 발행된 외환은행 후순위채는 불과 3일 만에 매진됐다.
외환은행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9개월이며 연 5.8%의 확정금리를 보장한다. 3개월 단위 이자지급식과 3개월 복리만기 이자지급식 등 2가지가 있는데 최저 가입액은 각각 1000만원과 100만원이다. 1억원을 3개월 단위 이자지급식에 넣어 두면 이자소득세를 빼고 3개월마다 121만750원의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다. 3개월 복리식에 투자하면 5년 9개월 후 세금을 뺀 3278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3개월 단위 이자지급식은 이자수입으로 생활하는 경우에 3개월 복리식은 목돈 마련을 원하는 경우에 유리하다.
신한은행은 9일부터 27일까지 1000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판매중이다. 1개월 이자지급식은 금리가 5.56%이고 1억원을 가입하면 세후 이자가 38만7440원이다. 3개월 이자지급식은 금리가 5.58%.
수협은행도 16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영업점 창구를 통해 ‘후순위 수산금융채권’ 300억원 어치를 판매한다. 이번 후순위채는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이자가 지급되는 이자지급식과 3개월단위로 복리계산해 만기에 원리금을 받는 복리채 등 2종류이며 만기는 5년7개월이다. 수익률은 연 6%고 1000만원이상 100만원단위로 판매된다. 가입자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적용대상인 경우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 삼성카드가 23일부터 판매하는 후순위 전환사채(CB)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도산할 경우 채무변제순위가 일반 사채보다는 뒤지지만 주식보다는 우선하는 채권이며 만기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후순위 전환사채의 만기는 5년으로 발행 3년이 경과한 2006년 6월23일부터 주식으로 바꿀 때의 전환가격은 2만4000원. 표면금리는 연 2%, 만기보장 수익률은 연 9%다.
▽후순위채의 장단점=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는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는 후순위채와 달리 은행창구에서 직접 살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들이 높은 금리부담에도 불구하고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다른 채권과 달리 발행금액 100%가 순자기자본으로 인정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바닥금리시대에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후순위채권이 재테크 수단으로 유리하다고 권한다. 다만 중도 환매가 어려운 만큼 여윳돈을 갖고 발행회사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따져 투자해야 한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