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남미축구도 무섭지않다”…우루과이戰 대비훈련

  • 입력 2003년 6월 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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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게임‘진공청소기’ 김남일(오른쪽에서 두번째)이 4일 파주 NFC에서 실시된 축구대표팀 미니게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파주=연합
미니게임
‘진공청소기’ 김남일(오른쪽에서 두번째)이 4일 파주 NFC에서 실시된 축구대표팀 미니게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파주=연합

“이제부터는 이기는 경기를 해 자신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

4일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훈련이 한창인 파주국가대표팀훈련센터(NFC). 대표팀 사령탑 취임이후 최대 고비였던 지난달 31일 일본전을 승리로 이끈 쿠엘류 감독은 한결 밝아진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감독 취임이후 3경기를 통해 짧은 공간에서의 패스와 개인기를 중시하는 ‘쿠엘류 축구’의 색깔이 드러났다. 선수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중.

문제는 아직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 쿠엘류 감독은 이에 따라 한국이 그동안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우루과이(8일)와 아르헨티나(11일)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날 오후 소집돼 가볍게 몸을 풀었던 선수들이 이날 그라운드에 나온 것은 오전 10시. 허리부상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을 찾은 설기현을 제외하고 22명의 태극 전사들이 그라운드를 힘차게 돌기 시작했다.

30여분이 지난 뒤 쿠엘류 감독의 휘슬이 울렸다. 이어진 훈련은 좁은 공간에서의 공 처리 및 수비훈련. 그라운드를 반으로 나눠 쿠엘류 감독이 수비수들을 맡았고 박성화 최강희 두 코치가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을 맡아 일대일 패스와 공 뺏기를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이어 선수들을 세 줄로 세운 뒤 지그재그로 공을 드리블해 나가는 훈련을 마친 쿠엘류 감독은 곧바로 미니게임으로 들어갔다. 선수들을 절반씩 나눴지만 공간은 그라운드의 절반. 좁은 공간에 갇힌 선수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면서도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기어코 공간을 확보한 뒤 슛까지 날린 선수에게는 동료들의 축하가 뒤따랐다.

1시간30분의 훈련을 마친 뒤 주장 유상철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폴란드를 상대로 1승을 거둔 날 다시 모여 감개가 무량하다”며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 승리뿐 아니라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를 자극해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게 했다면 쿠엘류 감독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스타일“이라며 ”선수들이 강팀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른 것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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