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용택 “2년차 징크스는 없다”

  • 입력 2003년 5월 21일 17시 51분


LG 박용택
LG 박용택
LG에 또 한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년차 박용택(24). 박용택은 서용빈의 군입대와 김재현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LG의 보배같은 존재. 팀에 내로라하는 이병규와 유지현이 있지만 박용택의 인기는 이들을 이미 넘어섰다.

이유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그리고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는 야구 센스 때문.여기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춰 단기간에 골수팬을 확보했다.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같은 거포는 아니지만 ‘똑딱포’로 아기자기한 야구를 만드는 게 박용택의 장점.

박용택은 현재 타율 0.278에 홈런 2개. 도루는 14개로 ‘야구천재’ 이종범(기아·11개)을 제치고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타격 주요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LG 선수는 박용택이 유일하다. 휘문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야구에 데뷔한 박용택은 작년 시즌 112경기에 나서 홈런 9개에 타율 0.288, 도루 20개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신세대답지 않게 매사에 진지하다. 그는 얼마 전까지 타격부진으로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했다. 이 때문에 야구에만 전념하려 한동안 휴대전화도 집에다 두고 다녔다. 그 덕일까. 5월 초 2할3푼대까지 뚝 떨어졌던 타율이 급격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박용택은 15일 대구경기에서 단타 1개와 2루타 2개, 홈런 1개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 1보 직전까지 갔다. 20일 삼성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에서도 그는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보여줬다. 4타수 3안타에 도루 2개.

현역시절 뛰는 야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였던 이순철 LG코치는 “박용택은 타고난 야구 감각이 있다. 선구안만 좀 다듬으면 대성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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