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쿠엘류 “유상철 널 믿어, 집에가”

  • 입력 2003년 5월 12일 23시 20분


코멘트
다시 모인 ‘쿠엘류호’ ‘훨훨 날자꾸나.’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2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인 실전훈련에 앞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파주=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다시 모인 ‘쿠엘류호’ ‘훨훨 날자꾸나.’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2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한 23명의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인 실전훈련에 앞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파주=박영대기자 sannae@donga.com

“유상철, 넌 믿으니까 가도 돼.”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2일 대표팀 훈련을 위해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찾은 ‘유비’ 유상철(30·울산 현대)을 되돌려 보냈다.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반대로 너무 믿어서다.

쿠엘류 감독은 왼쪽 발목 부상 중인데도 소집훈련에 참가한 유상철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베테랑이니까 몸 관리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픈 몸에 굳이 훈련하지 않아도 되니까 돌아가도 좋다. 그러나 이달 말에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02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주역이고 K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유상철에 대한 쿠엘류 감독의 깊은 신뢰와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대목이다.

유상철은 “몸 컨디션은 좋지 않지만 가벼운 러닝 정도는 문제없다”며 “훈련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쿠엘류 감독이 재활훈련에 전념하라고 해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편 쿠엘류 감독은 프로 감독들의 요구에 따라 당초 4일간으로 잡혔던 대표팀 일정을 3일로 줄였다. 프로 감독들이 K리그 7일 경기가 비로 연기돼 17, 18일에 열리자 “팀 훈련상 선수들을 14일까진 보내줘야 한다”고 요구했고 쿠엘류 감독이 이를 흔쾌히 허락한 것.

쿠엘류 감독은 20일까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비 엔트리 25명을 정하고 22일부터 다시 사흘간 소집훈련을 실시한 뒤 최종 엔트리 20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