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태현 백두봉…보령씨름대회 백두장사 등극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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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현대중공업)이 백두장사 결승전 둘째판에서 김경수(LG투자증권)를 거꾸러뜨린뒤 오른손을 불끈쥐며 포효하고 있다. 보령=뉴시스
이태현(현대중공업)이 백두장사 결승전 둘째판에서 김경수(LG투자증권)를 거꾸러뜨린뒤 오른손을 불끈쥐며 포효하고 있다. 보령=뉴시스
‘거인’이 없는 모래판은 ‘지존’의 독무대였다.

11일 충남 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보령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승전.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27·현대중공업)은 ‘들소’ 김경수(31·LG투자증권)를 3-0으로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이태현은 이로써 지난달 진안대회에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투자증권)에게 빼앗겼던 백두봉 정상을 2개월 만에 되찾으며 통산 15번째 백두장사 우승의 위업을 이룩했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최홍만(2m18)에게 패하는 등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2m17)과 최홍만, 두 거인장사에게 약한 모습을 드러냈던 이태현은 김영현과 최홍만이 16강전과 8강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거인들을 피해 쉽게 황소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4강전에서 기술이 좋은 황규현(신창건설)을 2-0으로 누른 이태현은 결승에서 노련한 김경수를 맞아 첫판을 안다리 되치기로 따낸데 이어 들배지기로 두, 세째판을 내리 이기며 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이태현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최홍만은 올해 함께 프로씨름판에 뛰어든 박영배(현대중공업)와의 8강전에서 집요한 체력전에 말려 경고패를 당해 어이없이 탈락했다.

한편 10일 열린 한라급 결정전에서는 ‘변칙기술의 달인’ 모제욱(LG투자증권)이 지난달 진안대회에서 첫 한라급 정상에 올랐던 신인 김기태(LG투자증권)를 누르고 우승, 통산 10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보령〓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백두장사 순위=①이태현(현대중공업)②김경수(LG투자증권)③박영배(현대중공업)④황규연(신창건설)⑤염원준⑥최홍만⑦강성찬⑧이규연(이상 LG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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