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신문 전면광고 통해 농구에 작별편지 보낸 마이클조던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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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생이었으며 나의 열정이었으며 내 삶의 계기였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코트를 떠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0·사진)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농구에 뜨거운 사랑을 담은 작별편지를 보냈다. 조던은 20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에 편지형식의 전면광고를 실었다.

‘사랑하는 농구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30년 가까운 농구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자신이 얼마나 농구를 사랑했는지를 밝히고 있다. “벌써 28년이 되었군요. 부모님 소개로 우리는 집 주차장 뒤에서 처음 만났죠”라는 대목은 12세 때 아버지 제임스(작고)의 손에 이끌려 농구대 앞에 처음 선 장면을 떠올린 것.

조던은 고교시절 소질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했던 심정을 이렇게 담았다.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고 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소리치며 울기도 했지요.”

그러나 82년 조지타운대와의 미국대학농구(NCAA)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조던은 농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당신은 막다른 골목에 있던 나를 발견해 끌어내 주었고 우리는 함께 춤을 추었죠”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대 시절 은사였던 딘 스미스 감독 등 그가 만난 5명의 지도자, 다른 농구팀과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84년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조던은 팀이 6차례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오르는 데 주역이 돼 ‘20세기 농구의 최대 걸작품’으로 불렸다. 6차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최다 시즌(10시즌) 득점왕, 최다 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842경기) 등은 그가 아니면 세우기 어려운 기록들이다.

2차례 은퇴했다가 복귀해 마지막 선수생활을 워싱턴 위저즈에서 장식한 조던은 17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코트와 작별했다. 그러나 그는 “코트에서 직접 뛰는 일은 끝났지만 우리의 관계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어 앞으로도 구단주 등으로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했다.

이 편지는 ‘사랑과 존경을 실어…마이클 조던’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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