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방심한 기아 9연승 문턱서 "아차"

  • 입력 2003년 4월 15일 2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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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방심은 금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와 SK의 경기. 개막전 이후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던 기아 선수들에게 이날 상대할 SK는 안중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주된 화제는 ‘22일부터 맞붙을 삼성전에 어떻게 대응할까’였다.

하지만 이날 기아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SK에 승리를 헌납했다. 7회말 4-3으로 손쉽게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8회 잘 던지던 최상덕을 내려 보내고 이강철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강철은 이진영에게 몸에 맞는 공, 디아즈에게 2루타를 내줘 1사후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마음이 급해진 기아는 후속타자 SK 이호준 타석 때 ‘소방수’ 진필중을 부랴부랴 마운드에 내세웠다. 다행히 SK 이호준은 평범한 2루 땅볼을 때렸다. 하지만 기아 2루수 김종국은 서두르다 공을 포수에게 던졌고 역시 당황한 포수 김상훈은 홈으로 달려드는 이진영과 엉겁결에 부딪히며 왼손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공을 놓친 것은 당연한 결과. 결국 기아는 2실점으로 SK에 역전을 허용했다.

흔히 프로 경기에서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기아는 이날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호된 경험을 한 셈이다.

광주=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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