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전쟁은 신을 생각하게 한다'

  • 입력 2003년 4월 11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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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신을 생각하게 한다/홍일선 엮음/480쪽 1만2000원 화남

‘지금 사막은 잠들지 못한다/지금 메소포타미아의 아이와 어머니는/외진 울음도 나누지 못하고 죽어간다//…(하략)…우리들이 세운 기둥마다 새겼던 말/정의와 자유/해방/세계평화/기꺼이 찾아야 할 그 말들을 도둑 맞았다’ (‘나의 편지’·시인 고은) 5명의 이라크 시인과 122명의 한국 문인이 입을 모아 반전과 평화를 노래했다. 시인 신경림 김지하 이해인 도종환 박노해 안도현, 소설가 남정현 윤정모 방현석 오수연, 문학평론가 염무웅 도정일 등의 시 동시 동화 산문 소설 평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쟁 당사국인 이라크 시인들의 상심과 고뇌가 담긴 시편들이 눈길을 끈다. 이들의 작품이 지면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둔야 미카일의 ‘전쟁은 힘들어’ ‘보석’, 압둘 와합 알 바야티의 ‘우리는 왜 유랑지에 있나?’ ‘시의 불’ 등이 수록됐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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