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 3인방 뭐가 같고 다른가

  • 입력 2003년 4월 11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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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는 '골프조기교육'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하지만 이들은 공통점 못지않게 다른 점도 많다.

우선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박세리와 박지은은 골프입문 동기와 훈련과정이 판이하다. '천재소녀골퍼' 미셸 위는 두 선수와는 또 다르다.

박세리가 '순수 국내파'라면 박지은은 '유학파'. 반면 미셸 위는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해외파'.

육상선수였던 박세리는 '프로골퍼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로 전향했다. 아버지 박준철씨로부터 '공동묘지 담력훈련' 등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았다. 박세리의 경우만 보면 '골프유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열악한 국내 골프교육환경을 감안하면 박세리의 경우는 예외인 셈이다.

부모가 모두 '클럽챔피언'출신인 박지은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롤러스케이트 학교대표선수를 할 정도로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박지은은 '골프를 제대로 배워보겠다'며 초등학교 5학년때 '골프천국'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케이스. 결과만 보면 박지은의 직업은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프로골퍼. 하지만 당시만 해도 '프로골퍼'는 박지은에게 여러가지 가능성 중 하나였다.

이런 의미에서 미셸 위는 박지은과 비슷하다. 골프는 학교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다. 학업성적이 나쁘면 학교측이 대회출전을 불허하기 때문에 국내 학생선수와 달리 학업도 철저히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졸업 이후 진로는 골프를 포함해 모든 분야로 열려있다.

2003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미셸 위와 아버지 위병욱교수(하와이대)의 인터뷰는 국내 학생골퍼 및 학부모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질문: 무엇 때문에 골프를 치는가?

미셸 위: 너무 재미있어서다. 하지만 학교를 그만두면서까지 조급하게 프로골퍼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질문: 딸을 프로골퍼로 만들 생각은 없는지….

아버지: 톱프로가 되지 못한다면 너무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대학졸업 이후에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결코 강요할 생각은 없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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