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메이저리그 "에이스 수난시대"

  • 입력 2003년 4월 8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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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톰 글래빈(뉴욕 메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들이 시즌초반에 줄줄이 두둘겨 맞고 있다. 이른바 '에이스의 수난시대'. 내셔널리그의 에이스들이 특히 그렇다.

개막전에서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애틀랜타에서 뉴욕 메츠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좌완의 대명사' 톰 글래빈은 최희섭이 속한 시카고 컵스전에서 선발 3과 3분의2이닝 동안 8안타 5실점으로 이미지를 구겼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 탈삼진)인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9안타 3실점하며 92년부터 이어진 개막전 무패행진(5연승)을 마감했다. 존슨은 2번째 등판에서도 신통치 않아 2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 4.26.

애리조나는 존슨에 이어 '원투펀치'중 나머지 한명인 커트 실링마저 무너지고 있다. 2경기에서 승없이 1패에 12와 3분의1이닝 동안 11안타로 9점을 내줘 평균자책이 6.57. 메이저리그 최강의 1,2선발이 4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는 충격속에 애리조나는 2승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최하위(5위)에 처져 있다.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의 부진도 쇼킹하다. 그는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단 2명뿐인 15년 연속 15승 이상 거둔 대투수. 하지만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이 무려 11.00에 달한다. 특히 6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선 처음으로 1이닝에 홈런을 3개나 맞는 수난속에 2이닝 8안타 9실점으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이들과 달리 아메리칸리그쪽의 에이스들은 그래도 이름값을 하는 편. 내셔널리그의 최고투수 랜디 존슨에 맞서 아메리칸리그의 '지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타격의 지원을 못받아 1승도 얻지 못했지만 15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1점에 불과해 평균자책이 0.60이고 뉴욕 양키스의 '로켓맨' 로저 클레맨스는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개막 2연승을 거뒀다.

한편 8일 메이저리그 경기에선 최희섭의 시카고 컵스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개막전을 치르지 못하는 등 4경기가 이상한파와 폭설로 연기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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