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은 모두 수도권 최후의 알짜배기 땅. 그간 개발이 제한된 이유는 서울 강남권이 무리하게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뒤집어 말하면 서울과 가깝다는 뜻이다. 아파트 분양시기도 비슷하다. 판교는 2005년 초, 장지는 2006년으로 잡혀 있다. 때문에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라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강남 vs 준(準)강남〓송파 끝자락에 있는 장지는 강남권이다. 송파대로를 이용하면 테헤란로까지 30분이면 닿는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잠실역까지는 다섯 정거장. 동쪽으로 나 있는 구리∼판교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외곽으로 진출입하기도 편리하다.
인접한 잠실과 문정동 일대가 이미 만족할 만한 주거지로 검증된 상태다.
판교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하지만 서울 강남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 떨어져 있다. 분당신도시보다 가깝다. 또 지하철 신분당선이 개설되고 서울 양재를 잇는 도로도 뚫릴 계획이다.
면적은 판교(280만평)가 장지(18만5400평)보다 15배가량 넓다. 하지만 장지는 이미 개발이 끝난 강남 주거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단일 규모로 판교와 비교하기는 무리다.
▽개발 계획〓판교에 들어서는 주택은 2만9700가구. 아파트가 2만6400가구, 단독주택은 3300가구다.
30평형대(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64%를 차지한다. 고급 주거단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녹지공간이 전체 면적의 35%를 차지한다. 환경친화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장지에는 아파트 6161가구를 짓는다. 임대용은 4049가구, 분양용은 2112가구다.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평형은 결정되지 않았다. 임대용은 전용면적 18평 이하, 분양용은 25.7평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정도만 나와 있다.
입주는 판교가 2007년부터, 장지는 2008년 말로 예정돼 있다.
▽청약 요령〓판교 첫 분양은 2005년 1, 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범단지가 먼저 분양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나머지 단지가 나온다. 따라서 지금 청약통장에 가입해도 기회는 있다. 1순위 청약자격을 얻는 데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체 아파트 중 30%는 성남 거주자에게 우선 배분된다. 서울을 포함한 비(非)성남거주자 몫은 1만1830가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 비율은 조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장지지구 일반분양 아파트는 해당지역 철거민과 다른 지역 도시계획구역 철거주택 소유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따라서 일반인이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거주택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분양대금은 따로 내야 한다. 이미 땅값이 크게 오른 데다 아파트 분양 시기까지 돈이 묶이는 것을 감안하면 큰 이익은 없다. 따라서 현재로선 아파트 분양이 끝난 뒤 철거민으로부터 분양권을 사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판교신도시 vs 장지택지개발지구 | ||
판교 | 구분 | 장지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 위치 | 서울 송파구 장지동 |
280만평 | 면적 | 18만5400평 |
8만9000만명 | 수용 인구 | 1만7000명 |
2만9700가구 | 건립 가구수 | 6161가구 |
임대아파트 9500가구 분양아파트 1만6900가구 단독주택 3300가구 | 주택 구성 | 임대아파트 4049가구 분양아파트 2112가구 |
18평 이하 9500가구 18평 초과∼25.7평 이하 1만100가구 25.7평 초과∼40.8평 이하 5800가구 40.9평 초과 1000가구 | 아파트전용면적 | 미정 |
2005년 초 | 아파트 분양 | 2006년 |
2007년 | 아파트 입주 | 2008년 말 |
지하철 신분당선, 영덕∼양재간 도로, 여수대교∼헌릉로간 도로 개선, 국지도 23호선 확장 | 교통 여건 |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송파대로, 구리∼판교간 고속도로 |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