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강규/전쟁, 게임처럼 묘사 말길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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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일자 A13면 ‘웹진이 짚은 이라크전 6가지 관전 포인트’를 읽고 쓴다. 이 기사를 보면서 우리가 전쟁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는 것인지, 전쟁의 참혹함을 모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집과 건물을 파괴하는 끔찍한 전쟁을 컴퓨터 게임이나 운동경기 보듯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상황인 데다 북핵 문제 등으로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언론들이 미국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권위 있는 신문이라면 좀더 냉정하고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언론은 전쟁을 놀이처럼 묘사하는 표현을 자제하고 더욱 객관적이고 신중한 시각에서 제목과 기사를 다뤄주길 바란다.

이강규 서울 송파구 송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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