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명희/전세금-집값 폭등 대전 서민 답답

  • 입력 2003년 3월 20일 19시 00분


며칠 전 대전에 사는 언니로부터 한참동안 맥 빠진 넋두리를 듣게 되었다. 이유는 아파트 전세 기한이 다 되었는데 집주인이 전세금으로 5000만원을 더 올려달라는 통고를 했기 때문이다. 언니는 갑자기 그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지금 대전은 극심한 집값 상승 때문에 전세 세입자들이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이란 말이 나온지 불과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대전 지역의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정부는 이제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고 땅값 안정대책을 세우겠다고 한다. 정부는 이 계획을 세우기 전 먼저 부작용을 생각해 보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웠어야 했다. 수도권 집중을 막고 전국의 균형잡힌 발전을 도모하려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계획은 결국 전국의 땅값만 골고루 올려놓은 셈이다.

이명희 경기 의왕시 내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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