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최희섭의 시대가 열리나?

  • 입력 2003년 3월 20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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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당당한 메이저리거 반열에 올라섰다.

20일 호호캄파크에서 벌어진 애너하임과의 홈 시범경기.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최희섭은 3회말 1사 2루의 상황에서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첫 홈런이자 시범경기 36타수만의 첫 홈런.

이날 경기에서 최희섭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홈런 하나가 아니다.

그동안 직선타를 때리겠다는 일념으로 타석에 들어섰던 최희섭은 0.342의 타율을 관리해왔고 타격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그 훈련의 결과로 직선타에 힘이 실리면서 최희섭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본격적으로 홈런포가 양상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최희섭은 홈런만큼이나 값진 또다른 경험을 했다.

올 시범경기에서 중간에 교체되지 않고 1회부터 9회까지 1루를 지켜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베이커 시카고 감독의 완벽한 신임을 얻었다는 반증.

경기 후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의 플레이에 극찬을 보냈다.

삼진을 당했지만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선구안을 칭찬했고 수비에서도 훌륭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이 최희섭의 주전 확보를 장담하고 있지만 경쟁자인 에릭 캐로스 역시 시범경기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5타점을 기록했다.

경험면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는 캐로스의 도전은 결코 녹녹치 않다.

지금과 같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인다면 최희섭의 주전 확보는 80%이상 확실하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개막경기 선발 출장뿐 아니라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 김병현에 이어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등장!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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