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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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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팠던 곳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팀에서 함께 골밑을 지키던 용병 센터 데릭 존슨이 오른쪽 어깨를 다쳐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들게 돼 자신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미리 몸상태를 점검하고 싶었다.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발목에 침도 맞고 마사지도 받았다. 앞으로는 더 뛰어야 한다.”
정규리그 3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TG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존슨이 시즌을 마감했고 가드 김승기도 26일 동양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전력에 구멍이 뚫린 것.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할 때 힘든 상황에 부딪쳤다”고 한숨지은 TG 전창진 감독은 “그나마 주성이가 자신감을 앞세워 잘 해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의 평가대로 김주성은 시즌 막판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신인으로 낯선 프로코트에서 몸을 사렸던 초반과 달리 과감한 공격과 악착같은 승부근성을 펼치고 있다. 4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6.8점이던 공격력이 5라운드 이후에는 팀 내 1위인 18.2점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6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퍼부으며 팀이 4승2패의 성적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철저한 몸 관리로 시즌 막바지인데도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용병과의 1대1 대결에도 완전히 적응한 모습.
신인왕을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만든 김주성은 “개인적인 영광은 접어뒀다. 내가 상대해야 될 선수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누구와 싸워도 이기겠다. 그게 바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길”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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