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규환/형평 어긋난 검찰의 재벌수사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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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일사불란한 수사 조치는 형평성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온 나라가 현대의 대북 비밀송금 사건과 관련해 편법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에 분개하고 있지만 검찰은 정치검찰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슬그머니 수사를 유보하더니 SK그룹의 경우 전격적으로 과도하게 수사하는 행태는 실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SK와 현대가 뭐가 다르기에 SK는 수사를 일사불란하게 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짓밟은 현대는 수사를 유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시중의 여론이 그토록 악화돼 있는데 유독 차별적 수사를 펴는 검찰의 모습을 보고 우리 국민은 ‘정치 검찰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물론 재벌 오너의 편법, 불법적 내부거래에 대한 수사 자체에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없다. 다만 수사 대상 선택과 수사의 강도가 사안에 따라 너무 상이하기에 정치적 잣대가 가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검찰에 박수를 보내겠는가.

황규환 경기 안산시 고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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