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연속 13점 ‘대역전극’ 삼성 잡고 5연승 단독선

  • 입력 2003년 1월 22일 2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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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우현
LG 조우현
감독들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심판의 판정에는 눈을 감으라고 당부한다. 심판들과 일일이 맞대응하며 신경전을 벌여봤자 경기가 잘 풀리기는커녕 대부분 꼬이기 마련이기 때문.

2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LG 세이커스전. LG 선수들은 초반부터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흥분했다. 몇 차례의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심판의 판정을 지레 의식한 듯 공격을 서둘렀고 과욕을 부리다 쉬운 슛을 놓쳤다.

그러나 LG는 역시 우승후보다웠다. 4쿼터 중반까지 10여점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채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전광판의 점수는 81-80으로 LG의 극적인 1점차 승리.

LG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삼성은 올 시즌 팀 최다인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연패를 끊어야 했던 삼성의 의지가 비장했던 만큼 경기는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LG는 삼성의 투지에 말려 주도권을 내줬고 3쿼터를 마쳤을 때 점수차는 56-65로 9점차.

LG의 끈기가 뒷심을 발휘한 것은 4쿼터 중반 이후. 4쿼터 삼성 서장훈(20점 10리바운드)의 슛으로 60-74로 뒤진 상황에서 1분30초가량 삼성의 득점을 묶은 채 정선규의 3점슛이 터질 때까지 무려 13점을 보태며 단숨에 73-74 1점차로 따라붙었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종료 15.3초 전. 강동희를 대신해 투입된 신인 가드 정선규가 삼성 김희선으로부터 가로채기한 공을 조우현(22점)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81-80으로 앞선 것.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은 LG의 파울 작전에 시간을 허비하다 종료 2.2초를 남기고 김희선의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왔고 아비 스토리가 점프하며 덩크를 시도했지만 이미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난 뒤였다.

부천경기에서는 SK 빅스가 조니 맥도웰이 25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4가로채기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문경은이 20점을 보태며 SK 나이츠에 93-77로 승리했고 모비스 오토몬스도 TG 엑서스를 70-67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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