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 “6강 PO싸움 이제부터”

  •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39분


전희철
프로농구 하위 3팀간의 ‘박터지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지금부터 승수를 쌓지 않으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은 6위. 8일 현재 모비스 오토몬스(15승17패)가 6위이지만 7위 SBS 스타즈(14승18패)와 1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KCC 이지스(12승20패)도 모비스에 3게임차로 바짝 다가서 있다.

최하위 공동 9위엔 SK ‘형제구단’ 빅스와 나이츠가 나란히 있다. 이들은 6위와 5게임차가 나는데다가 뚜렷한 전력보강요인이 없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 따라서 6위 싸움은 모비스, SBS, KCC의 3파전이다.

관심의 초점은 KCC. KCC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3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뚜렷하다. KCC는 지난 시즌에도 막판 10연승을 포함해 수직상승, 최종 3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KCC가 지난 시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때가 현재와 똑같이 ‘12승20패’를 기록했던 시점.

KCC 상승세의 원인은 부진하던 국내선수들의 공격력이 강해지고 외국인 선수들이 팀플레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동안 부진하던 ‘이적생’ 전희철은 지난 4일 SK 나이츠전에서 이마가 찢어져 7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했으나 7일 모비스전에서 특유의 턴어라운드 점프슛으로 시즌 평균득점(9.9점)보다 훨씬 많은 16점을 퍼부었다.

슈터 추승균도 SK 나이츠전 35점, 1일 코리아텐더 푸르미전 21점 등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위치선정조차 제대로 못하던 센터 요나 에노사도 골밑에서 공수에 적극 가담하기 시작했다. 신선우 감독은 “이제야 선수들이 응용력을 가지게 됐다, 이제부턴 한번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모비스는 6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비스의 가장 큰 약점은 믿을만한 슈터가 우지원 밖에 없다는 것. ‘노장’ 정인교에게 기대를 해보았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SBS는 수비력 강화를 플레이오프 진출의 열쇠로 삼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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