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성공의 길에 놓인 실패 경험´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7시 50분


◇성공의 길에 놓인 실패 경험/조이그린 지음 이은정 옮김/216쪽 7500원 아침나라

질문 하나. 당신은 음악에 빠진 고교생입니다. 장래 희망은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앞에서 한껏 폼을 잡고 부른 노래에 되돌아온 것은 썰렁한 반응뿐입니다. 오히려 선생님은 음악 과목에 C학점을 주면서 “너는 노래를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자못 진지한 충고를 해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꿈을 포기해야 할까요?

질문 둘. 어쨌든 당신이 가수가 됐다고 합시다. 하지만 가시밭길입니다. 록 그룹 몇 개를 전전하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솔로 데뷔를 위해 음반사 오디션을 보지만 보기좋게 떨어집니다. 천신만고 끝에 낸 첫 앨범은 실패하고 맙니다. 역시 직업을 바꾸는 게 좋겠죠?

질문 셋. 그래서 당신은 영화배우가 됐습니다. 처음 출연한 영화는 공포 영화입니다. 영화 수준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당당히 주연입니다. 그런데 감독 말이 걸작입니다. “자네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네.” 첫 영화를 찍자마자 영화사에서 해고당하고 맙니다. 영화배우로 성공하기도 틀린 모양입니다. 어쩌죠?

위의 세 가지 경우 ‘역사가 말해준 답’은 모두 “포기하지 말라”입니다.

첫 번째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야깁니다. 두 번째는 엘튼 존의 실화이고요, 세 번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겪은 일입니다. 이들의 성공 뒤에는 이렇게 ‘멋진 실패’가 있었군요.

미국 작가 조이 그린이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을 엮어 책을 냈습니다.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영화사에서 쫓겨난 이유를 아세요? 성적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네요.

명저 ‘위대한 개츠비’를 쓴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고교 시절 낙제생이었네요. 프레드 스미스는 대학 시절 배달 서비스를 주제로 한 논문을 썼는데 C학점을 받았네요. 지금 스미스는 배달회사 ‘페덱스(FedEx)’의 회장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 책은 12개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뒤에야 지난해 출판됐군요. 그린은 요즘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랍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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