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의 5년, 내 한 표에 달렸다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21분


제16대 대통령선거의 날이 밝았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새로운 세기의 첫 대통령을 뽑는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포스트 3김시대’의 개막이란 정치사적 의미도 가볍지 않다. 이러한 전환기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권자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가 요구된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기권도 하나의 의사표시라고 하지만 그 같은 소극성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체가 되기 어렵다.

더욱이 지금의 우리 사정은 투표를 남의 일처럼 여겨도 좋을 만큼 한가하지 못하다. 북핵 파문은 한반도 전체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 전망도 좋지 못하다. 안으로는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에 보혁 대립이 겹치면서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희망을 찾는 날이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유권자 모두 투표장으로 가 한국의 5년이 내 한 표에 달렸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다만 투표하기 전에 어느 후보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보다 나을지 다시 한번 숙고해야 한다. 개인의 이해에 앞서 사회와 국가 전체의 이익에 어느 후보가 더 적합할지 냉정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얽매여 옳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은 이제 과감히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누가 국민을 끝없이 절망시키는 권력부패를 말끔히 청산할 수 있으며, 누가 사물화(私物化)된 후진정치를 제도화된 선진정치로 바꾸어내는 데 적임일지 판단해야 한다. 누구에게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인 남북관계를 맡겨야 오늘의 위기를 해소하는 데 보다 효과적일지 따져봐야 한다. 누가 더 경제를 살리고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유능할지 고려해야 한다. 후보의 정당 및 함께 하는 정치세력의 면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국정은 대통령 혼자서 끌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의 선택이 나라의 5년을 좌우할 수 있다. 유권자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