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추락하는 나이츠… 고개떨군 김영만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7시 52분


‘사마귀 슈터’ 김영만(30·SK 나이츠)은 요즘 몸과 마음이 괴롭다. 득점이 크게 줄어 주포의 체면이 말이 아닌 데다 팀까지 6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 7월 모비스 오토몬스에서 SK 나이츠로 트레이드된 김영만은 팀 내 새로운 간판스타로 주목받았다. 특히 서장훈이 떠난 SK 나이츠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연봉도 2억2000만원이나 받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바닥을 맴돌면서 비난의 화살은 그에게 쏠리고 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최근 3라운드 5경기에서 김영만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10.2점. 1라운드(15.1점), 2라운드(17점)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줄었다. 7일 코리아텐더전과 15일 삼성전에서는 무득점에 머물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SK 나이츠의 추락과 김영만의 부진이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

김영만의 부진을 바라보는 시선도 각각이다. SK 나이츠 최인선 감독은 “우리 팀에 마땅한 슈팅 가드와 센터가 없다보니 스몰포워드 김영만이 코트 안팎에서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안쓰러워 했다. 모비스 시절 김영만을 지도했던 박수교 KBS 해설위원은 “잦은 부상 때문에 김영만의 몸 상태가 나빠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무릎과 허리가 안 좋은 김영만은 지난 시즌에는 14경기나 쉬었다. 그런데 새 팀에서 시즌 초반 무리해 뛰다보니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것.

팀 내 불화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김영만이 후배 가드 황성인과 서로 패스를 하지 않으며 ‘따로국밥식’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김영만은 지난 주말 한 방송인터뷰에서 “가드가 볼을 주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슈팅 기회가 줄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고참선수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김영만이 개인기록에 집착하느라 선배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말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김영만이 제몫을 해야 SK 나이츠도 소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