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골프 월드컵서 공동 3위 굿샷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08분


월드컵골프 공동 3위의 쾌거를 이룩한 최경주(왼쪽)와 허석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푸에르토 바예르타(멕시코)〓안영식기자
월드컵골프 공동 3위의 쾌거를 이룩한 최경주(왼쪽)와 허석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푸에르토 바예르타(멕시코)〓안영식기자
한국이 월드컵골프 공동3위의 쾌거를 이뤘다.

16일(한국시간) 멕시코 비스타 바예르타GC 니클로스코스(파72·7057야드)에서 열린 2002EMC월드컵골프(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이동수패션)가 출전한 한국은 6언더파를 기록하며 4라운드 합계 30언더파 258타를 기록,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한국팀의 역대 최고 성적은 71년대회(미국)와 81년대회(멕시코)의 5위.

일본(마루야마 시게키-이자와 토시미츠)은 이날 6타를 다시 줄이며 합계 36언더파 252타로 57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위는 34언더파 254타의 미국.

포섬방식(홀마다 한 개의 공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것)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최경주와 허석호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합작해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한국은 첫 홀에서 3온2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첫 파5홀인 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한국은 8번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번 대회 내내 신들린듯한 페어웨이우드샷을 선보인 허석호가 3번우드로 250야드를 날려 홀컵 6m 그린에지까지 보낸뒤 최경주가 그림같은 이글퍼팅을 성공시킨 것.

한국은 9번홀(파3·184야드)에서 다시 허석호가 아이언 6번으로 홀컵 1.5m 원온시킨뒤 최경주가 손쉽게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한국은 12,1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같은 조에서 대결을 펼친 캐나다(마이크 위어-이언 레가트)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편 전날 15언더파를 몰아쳤던 미국(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은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치며 역전우승을 노렸지만 18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일본과 연장전으로 갈 기회를 놓쳤다.


최 “자신감 큰 소득”- 허“퍼팅 중요성 절감”

“허프로와 호흡이 잘 맞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올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일본대회(던롭피닉스오픈)와 월드컵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둬 내년 시즌을 맞는 자신감이 더욱 큽니다.”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남자골퍼들도 얼마든지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줘 기쁘다”며 “내 뒤를 이어 하루빨리 후배들이 미국PGA투어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공식대회를 모두 마친 최경주는 휴스턴의 집 대신 동계시즌 연습지인 잭슨빌로 직행, 연말까지 코치 필 리츤과 함께 내년 시즌을 대비한 샷을 가다듬을 예정.

최경주는 내년 1월6일부터 시작되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개대회에 연속 출전한뒤 한주를 쉬고 다시 AT&T대회부터 4주연속 미국PGA투어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월드컵대회에 첫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인 허석호(이동수패션)는 “퍼팅과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100야드 이내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을 최프로가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석호는 또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어서 그런지 한 샷 한 샷 심리적 부담이 컸다”며 “이번 대회에서 내가 자신있는 샷과 보완해야 하는 샷이 무엇인지 확실히 느낀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 바예르타(멕시코)〓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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