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 지역 판세]대전-충남북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36분


①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청와대와 국회까지 충청권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뒤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충청권 주민들의 관심 고조.

②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공약으로 역시 관심 고조.

③ 안면도를 디즈니랜드식 휴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한나라당의 공약으로 충남 서부지역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환경단체들은 반발.

충청권 판세는 선거를 나흘 앞둔 15일까지도 짙은 ‘안개 표심’에 가려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 충남북 유권자는 347만명으로 전체의 9.9%.

후보단일화 이후 우세를 지켜온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맹추격했으나 최근 주춤한 상태인 반면 노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반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충청권 공략 등이 현지 여론에 영향을 미치며 이 후보의 맹추격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돈 안되고 시끄럽고 싸우는 정치 행정 기능은 충청도로 옮기고 경제 금융 등 돈되는 것은 인천 수도권에 남기자는 것”이라는 노 후보의 인천 유세 발언은 ‘농담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들이 연일 대대적으로 이슈화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실현성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 사이에서 냉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층이 여전히 30%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이 막판에 어느 쪽으로 기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정 대표의 본격적인 노 후보 지지 유세에 맞서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이회창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정 대표의 연설을 들은 주부 이경순씨(34)는 “평소 관심있게 지켜본 정 대표의 노 후보 지지를 보고 마음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충북선대위원장은 “이인제 대행이 이 후보 지지 연설을 본격화하면 부동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대전 시지부 관계자는 “노무현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고, 정 대표의 지지활동이 바람을 몰고 올 게 분명하다. 하지만 솔직히 조직 재정면에서 열세인 게 사실인 만큼 압도적 우위라고 장담하긴 힘들고 박빙 우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DJP연합이 42%를 얻었을 때 대성공이라고 했다. 충청 표심은 몰표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결과적으로는 이 후보가 약간 우세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청주〓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대전〓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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