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 D-19]노무현후보 포항-울산 방문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9시 06분


유세중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 안철민기자
유세중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 안철민기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9일 포항과 울산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주말엔 부산 마산 등 영남권의 집중 공략에 나선다.

노 후보는 이날 포항공항에 도착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의 환영을 받고 즉석연설을 통해 “부산에서 제2의 ‘노풍(盧風)’이 쌩쌩 불었고, 이 바람이 포항 대구로 북상해 동남풍이 대구까지 솔솔 불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어 포항제철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88년 포철에 근무하는 한 선배가 나를 불러 공장을 구경시켜 주고는 ‘용광로가 서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라며 노동자들을 선동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그때도 나는 노동자를 선동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회고했다.

노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 거리 유세에서는 “이회창(李會昌)은 한 번이라도 노사분규를 해결한 적이 있느냐. 나는 욕먹어 가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 후보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에 대해서도 “옛날에 울산에서 노사분규가 일어났을 때 만나니까 전혀 말이 안 통하던데 지금은 얘기가 되더라”고 정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는 또 “TV 토론 과정에서 서로 흠도 내고 무슨 의혹이 있는 것처럼 공격했는데 원래 경쟁하다 보면 치고 받고 하는 것이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이날 즉석에서 8만3000원과 4만4000원이 든 봉투 2개를 노 후보에게 건넸다. 그는 이어 울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50대의 두 사람이 온갖 비리 의혹과 지역주의에 물든 이회창식 낡은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울산〓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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