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배구판 정말 이대로 가나"

  • 입력 2002년 11월 29일 17시 18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농구와 함께 겨울철 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를 잡았던 배구가 갈수록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한국 배구는 남녀 모두 공히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세계적 수준을 갖고 있는 구기 종목 중 하나다. 같은 시기에 시즌을 치르는 농구의 경우 국내에서의 인기에 비해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

한국 배구가 이처럼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기와 흥행 면에서 계속 실패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은 배구협회의 행정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농구가 일찌감치 프로화를 했던 것에 비해 배구는 세미프로리그라고는 하지만 예전의 실업배구 형태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역 연고를 통한 안정된 기반에서의 팀 관리라든지 선수 수급에 대한 여러 문제점 등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전력 강화를 빌미로 선수 싹쓸이를 해간 삼성화재가 최근 몇 년간 우승을 독차지 하면서 배구판의 재미를 없앤 것도 그 원인의 하나.

결국 획기적인 변화 없인 지금 진행되고 있는 배구의 침체를 막을 수 없는 일.

지금부터라도 배구 협회와 각 구단은 각자의 머리를 맞대고 과감한 투자와 함께 프로화를 추진해야만 예전 화려했던 배구의 인기를 되찾아 올 수 잇을 것이다.

우선 배구 협회는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중고교 팀의 수를 확대, 프로화에 필요한 선수 육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나가야 한다.

또한 각 구단은 근시안적인 시각을 떨쳐버리고 배구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서로 의견을 조율해 선수 수급이나 구단간의 이견의 차이 문제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

그래야만 서로의 불화를 낳은 이경수 파동과 같은 불상사를 미리 예방하고 배구의 미래를 위한 뜻이 모아질 수 있다.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 속에서 시원하게 코트에 내리 꽂는 스파이크를 보고 싶은 마음은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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