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02 D-21]盧 “고향서 밀어달라”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8시 49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부산에서의 첫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기차 편을 이용, 대구∼대전∼수원∼서울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쳤다.

노 후보가 부산민주공원과 충혼탑을 참배한 뒤 이날 첫 유세장인 부산역 광장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친구야 인자 부산에서 밀어줄게’ 등의 피켓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을 연호했다.

노 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87년 민주항쟁 때 함께 눈물 흘리고 땀 흘리며 맹세했던 좀 더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 부산에서 뒤집어주면 새로운 역사가 열린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대구로 이동, 칠성시장에서 두 번째 유세를 펼쳤다. 찬조 연설에 나선 대구 출신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당신의 깊은 주름으로 서민의 고통을 말끔히 씻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자리에서 칠성시장 상인들은 1000원짜리 95장이 든 후원금을 즉석에서 전달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재벌 돈 받으면 재벌정치 하게 되고, 검은돈 받으면 검은 정치 하게 된다.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노 후보는 칠성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2500원짜리 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운 뒤 대전으로 향해 탄방동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전국 선대위원장 출정식’에 참석했다. 13개 시도 선대본부장 및 지구당 선대위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고, 비노(非盧) 성향을 보여온 의원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개혁적 국민정당’ 대표로 참석, “탈냉전, 탈지역주의, 탈맹주정치의 시대정신을 구현할 가장 적합한 인물은 노무현이다”며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