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종영/전주 자전거 전용경기장 시설 보수…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45분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자전거 전용경기장(사이클 벨로드롬)이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전주시측은 경기장 보수비가 20억원을 초과한다는 이유로 최근 보수를 중단했고, 내년 10월 전주시에서 열리는 제84회 전국체전에서 다른 시도의 경기장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재정 확보의 어려움이나 전임 시장 시절 건설된 이 경기장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전주시측의 주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하자 보수와 시설 유지 등 경기장의 적극적 활용에 소홀했던 책임을 11년 전의 전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내년 개최될 전국체전의 47개 경기종목 중 유일하게 사이클 경기만 다른 지역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은 ‘자전거 시범도시’인 전주시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전주 벨로드롬은 91년 당시 제72회 전주 전국체전을 위해 전 도민의 성원 속에 국비지원을 받아 어렵게 세운 전북 유일의 자전거 트랙 경기장이다. 당시 사업비만 41억원을 들여 신설한 이 경기장 덕분에 그동안 전북에서 훌륭한 사이클 선수도 많이 배출할 수 있었다.

전북의 건강, 환경,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도민운동 중 하나로 활용됐던 전주 벨로드롬은 자전거 타기 운동의 필수시설이다. 벨로드롬이 자전거 타기 교육의 산실로 거듭나려면 시설 보수가 빠른 시일 내에 속개돼야 한다.

김종영 전북 자전거타기운동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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