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核보유 말바꾸기 "심각히 우려"

  • 입력 2002년 11월 19일 23시 21분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북한이 핵보유 여부에 대해 모순된 보도를 내놓은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핵무기 비확산에 대한 합의는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라면서 “북한 지도부가 이를 엄격히 준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핵개발을 계속해 왔다는 증거가 없다’며 북한을 옹호해 오던 러시아가 북한의 태도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중요한 태도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스크바의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는 최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계속 말을 바꾸고 있는 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7일 평양방송을 통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수단을 가지게 됐다”고 말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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