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홍명보 ‘서른 셋, 새로운 도전’…LA 갤럭시 입단 확정

  • 입력 2002년 11월 5일 17시 53분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사진)가 미국의 프로축구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팀에서 뛰게 됐다.

LA 갤럭시와 포항은 홍명보의 이적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5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공식 발표했다. 이적 조건은 내년부터 2년 계약으로 이적료 10억원에 연봉 27만5000달러(3억3000만원), 인센티브 22만5000달러(2억7000만원).

이로써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선수가 됐다.

홍명보의 LA 갤럭시행이 전격 결정된 것은 그 동안 이견을 보이던 이적료에서 타협점을 찾은 결과였다. 포항은 당초 홍명보가 계약(당초 2003시즌까지 계약)을 깨는 위약금조로 이적료를 10억을 요구했지만 LA 갤럭시는 20만달러(2억4000만원)만 내놓겠다고 했던 것. 그러나 모자라는 금액을 미국에 있는 한국계 스폰서가 충당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홍명보의 미국 진출은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한 첫 관문. 홍명보는 98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매년 두차례씩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진출은 국제축구계에서 그의 입지를 굳힐 좋은 기회. 미국이 스포츠마케팅과 선수 관리에서 세계 최고라는 점도 고려됐다. 홍명보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도자로서 자질을 쌓을 계획이다.

홍명보는 17일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에서 국내 프로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20일 브라질전에선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한다. 홍명보는 21일 미국으로 건너가 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 한마디…“스포츠마케팅 공부도 병행”

“이제부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미국 진출이 발표된 5일 홍명보(33)는 “바라던 일이 이뤄져 기쁘다. 미국에서 영어를 배운뒤 영국으로 건너가 체계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명보는 “미국 진출은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앞으로 은퇴할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생활을 하면서 스포츠 마케팅과 선수 관리에 대해서도 공부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축구클럽에서 체계적인 지도자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는 “국내 리그와 국가대표팀을 동시에 떠나게 돼 시원섭섭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떠난다. 좋은 시기에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LA 갤럭시는…코비 존스등 할약 美 최강팀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는 매년 우승권을 맴돌다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강호. 지난해 한국월드컵대표팀이 북중미골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갔을 때 연습경기를 한 바 있어 국내팬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팀이다.

메이저리그사커(MLS) 10개 팀 중 가장 먼저 100승 고지에 올라서 사실상 최고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갤럭시는 MLS가 출범한 96년 이후 올해까지 7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결승에도 4번이나 올랐다. 2002월드컵에서 미국 대표로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코비 존스(32)가 대표적인 스타.

LA 갤럭시는 패서디나의 로즈볼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으며 현재 1억2000만달러를 들여 내년 중반에 완공을 목표로 칼슨시에 새 홈구장 TNC컴플렉스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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