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증시가 뜬다" 국내 활황 기대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14분


4월 중순부터 7개월째 계속된 주가 하락세가 끝나고 10월은 오름세로 마감할 수 있을까. 미국 증시가 3주 연속 상승하자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에 대해선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10월 랠리 시작됐나〓미국 S&P500지수는 지난주말 897.65에 마감해 9일(776.76)보다 15.6% 올랐다. 다우지수는 3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CNN머니는 요즘 증시상황이 98년 10월 초 증시가 바닥을 치고 대세상승을 시작했던 때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주가는 여름부터 계속 하락하다가 10월에 오름세로 돌아서 2000년 3월까지 폭등했다.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종목은 기술주와 텔레콤주 및 항공주와 금융주. 최근에도 연중 최저였던 10월9일에서 25일까지 AT&T와이어리스(108.9%) TMP월드와이드(107.3%) 파워원(101.2%) 스프린트PCS(88.6%) 델타에어라인(71.1%) 메릴린치증권(40%) 씨티코프(30%) 등 기술 항공 금융주의 주가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경제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당시는 러시아 위기가 진정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신뢰지수나 내구재소비 등이 부진하고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 여건도 다소 호전〓고객예탁금이 최근 4일 동안 6527억원 늘어 9조3075억원(24일 기준)으로 증가했다. 주식형 수익증권도 24일 현재 9조7430억원으로 월초보다 4020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4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팔자’ 규모는 줄고 있다. “외국인은 뉴욕 증시에서 오른 업종의 주식을 사고 뉴욕에서 떨어지면 매도하고 있어 뉴욕증시가 안정되면 매도세를 멈추고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미국 뱅크원자산운용 신구 전무)

종합주가지수는 23일 20일 이동평균을 소폭 밑돌았다가 24, 25일 뚫고 올라섰다. 10일의 584.04가 바닥이라고 여기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거시경제지표에 주목〓이번주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29일·미국시간 기준), 3·4분기 국내총생산(31일), ISM제조업지수(11월1일)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뉴욕 증시가 이런 발표에 어떤 반응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한국 증시도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주변 여건
호재악재
해외:미국 주가 3주 연속 상승미국 9월 중 신규주택판매 0.4% 증가국제유가 하락(WTI 27.5달러)국내:고객예탁금 10일새 1조원 증가(9조3075억원)종합주가지수 20일 이동평균(638.50) 지지 확인해외:미국 9월 내구재 소비 5.9% 감소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80.6국내:미수금 급증(8875억원)외국인 지난주 481억원 순매도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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